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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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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 기침과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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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한창이다.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흐린 날씨가 많은 것같다. 잔뜩 찌푸린 회색빛 하늘

을 보고 있노라면 이 겨울이 되면 차갑고 건조한 외기, 정화작용을 멈춘 헐벗은 나무, 난방용

기름의 다량사용, 자동차의 내뿜는 매연들이 대기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그로 인한 호흡기질

환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기침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서 여러 가지 호흡기질환의

초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흔하기 때문에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로 인해 고통

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넘길 증상이 아님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말할 때마다 나오는 기침, 오장육부가 흔들리고 얼굴이 벌개지도록 터져나오는 기침, 누울 수

도, 잠도 잘 수 없게 만드는 기침,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귀여운 아기의 기침가래 소리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부모의 심정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임신한 아내의 쉴새 없이 터져나오

는 기침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무력함을 느껴본 적은 없는지….

 기침은 기도에 침입한 이물이나 기도내에 있는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하려는 일종의 생체방어

반사운동이다. 그러므로 생체에 유용한 경우도 있지만 그로 인해 등․머리․가슴이 아프다든가,

출혈위험, 기흉의 가능성, 탈장․탈항․유산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해수(咳嗽)라고 한다. 해는 유성무담(가래없는 건성기침)한 것이며, 수

는 무성유담(습성기침)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유성유담하므로 단순하게 해수라고 하는 경

우가 많다. 기침은 하나의 증상이기에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은 여러 가지인데 상기도의 염증 물

리화학적 자극, 알르레기성 질환, 심장병, 폐결핵, 폐암, 기관지천식 등이 있다.

 한의학의 생각들은 양의학과는 사뭇 달라서 그 원인을 외김과 내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외감

해수란 외인에 감촉되어 생긴 기침을 말하며, 여기서 외인은 풍한서습조화라는 여섯가지 기운

즉 육음을 이름한다. 내상해수는 희노우사비공경이라는 감장이 오장육부에 관련되어 각각의

장기에 특징적인 기침이 나타나게 됨을 말하는 것이다. 해수는 본질적으로 폐장의 기능실조를

표현한다. 그러나 생체는 모든 장부의 기능이 상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모든 장

부의 이상을 진단해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한의학의 전형적인 것이다, 해수를 유발하는

데는 오장육부중에서도 특히 폐장․비장․신장의 기능이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 예컨대 소화흡

수기능의 중심인 비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습한 기운이 과다하게 생기고 그것이 집적되면 비장

에 비생리적인 액체인 담을 저류케한다. 이 담이 폐로 올라가 폐로부터 객담이 되어 기침과 함

께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전에 「폐는 저담의 기, 비는 생담의 원」이라는 말이 기재

되어 있다. 또 신의 양적인 기능이 저하돼도 비에 담이 생기게 된다. 마치 밥지을 때 아궁이의

불(신양)이 적당해야 밥이 잘 되며, 아궁이의 불이 약하면(신양허) 밥이 잘 익지 않는 것과 비

슷한 이치이다, 이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腎陽虛하면  脾虛해져 生痰하게 된다」고

한다.

 기침의 한방치료는 그 병의 증상이나 체질, 체력에 따라서 적절하게 대처한다. 예컨대 발열,

두통, 신체통이 있으면 외감을 치료하는 약물을 배합하며, 가래가 있을 때는 그 색깔과 성상을

구별하여 한열로 나누고, 아침에 심한지 밤에 심한지 등에 유념하고, 특히 체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면역을 높여주며, 체력을 보강하는 약물을 베이스로 하여 처방하는 총체적인 관점

으로 치료하게 된다. 물론 폐․비․신 등의 장부를 조절하는 일이 치료의 요체가 됨은 당연하다.

 가정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요법은 ▲도라지 10g, 살구씨 10g, 오미자 8g, 잔대 15g 등을 1일

분량으로, 단독 혹은 합하여 다려서 매 식전 30분에 3회로 나누어 복용하도록 한다. 또 ▲영지

버섯 (3~10g/1일)이나 구름버섯 (20~50g/1일)을 차처럼 복용하는 것은 기침의 예방과 치료

에 매우 유효한 것이 문헌에도, 기재되어 있고 임상적으로도 입증되어 있다. 충분한 휴식과 영

양섭취의 중요성은 불문가지이며, 특히 금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편 어떤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기침은 일단 기관지내시경을 포함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특

히 폐암은 흡연이 보편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하여 선진국에서는 남성의 암 중 1위가 되었고, 우

리나라에서도 근래에 급격히 증가하여 폐암 발생률이 위암에 이어서 간암을 제치고 2위로 올

라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암은 금연만 하면 90%이상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이 기침으로 약 3/4의 환자에서 나타나는데 흡연자에게서 2주이상 지속되는 기침이 있으

면 폐암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통신 월보 기고글 문충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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